어릴때야 그러려니했는데 취업 이후엔 얼마 모였다고 적은거 사진찍어 보내주시더라구요 확실히... 엄청나게 빠르게 모였습니다. 3년만에 7,000만원을 모았어요. 월급의 75% 이상을 저금했으니 당연한 이야기였습니다. 다만 월에 쓸 수 있는 돈은 너무 한정적이었습니다. 저금, 적금, 월세, 차 기름값, 식사비 등 제외하면 남는건 20만원 안팍. 제 친구들은 나름 괜찮은 브랜드 옷 사입어도 저는 저렴한 쿠팡 옷 입곤했어요. 5장에 3만원 하는 캘빈클라인 같은 팬티는 살 여력도 안되고 그나마 5장에 만원짜리 팬티도 고민고민 하다가 이 정도면 괜찮겠지 싶어서 샀습니다. 서른한살 될때까지 신용카드는 만들 일도 없엇는데 자취하고 위와같은 생활을 반복하면서 돈이 너무 궁해져 50만원 한도의 신카를 하나 만들었죠. 그것도 꽉 차면 담달 월급 나오면 갚고... 그럼 남는 금액은 몇 만원 이고... 그럼 또 신카 써서 한달 살이 하다가 결국 폭발해서 엊그제 통화하다가 제가 관리하겠다고 했네요. 진짜 크게 싸우고 연 끊자시길래 그러자고 했습니다. (의외로 연 끊자는 말은 몇번이나 하셨던 이야기입니다) 돈은 어제 돌려받았는데 이렇게 큰 돈이 제 통장에 찍힌적이 없어서 어벙벙하네요. 어머니가 자존심 강한분이시고 자기욕심도 강한분이신데 그래서 맨날 제가 연 끊자는 이야기 들으면 마음 약해져서 안된다고 했었는데 이번엔 그러자고 했습니다. 일단 제가 사는게 너무 힘드니까요. 무엇보다, 저는 저렇게 화내시기전에 "이번에 월급 들어오면 내가 관리해볼게. 막 안쓰고 그냥 정해진 금액만큼만 쓸게. 적금이나 저금은 그대로 넣을테니 걱정마. 그냥 내가 한번도 해본적 없던 돈관리 해보고싶어서 그래. 만약 안될거같으면 3달 안에 다시 말씀드리고 돈 줄게" 라고 했었는데도 화내시길래 저도 화냈습니다. 쌓였던게 폭발해서.. 그래도 돈은 막 안 쓸겁니다. 예금이나 적금 하기 좋은곳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. 아들에게 맡겼는데도 돈 잘 모으네 하는 인식을 시켜드리려고 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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